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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지식

[고전 운문] 만분가(조위) 전문, 해석, 한글 hwp 파일 다운

by M.Uive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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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감상

만분가

 

서사 : 유배를 당한 상황

천상(天上) 백옥경(百玉京) 십이루(十二樓) 어듸매오.

하늘의 백옥경과 열두 누각_(하늘의 궁궐)이 어디쯤인가?_(천상세계에서 쫓겨난 상황에 빗댐)

오색운(五色雲) 깁은 곳에 자청전(紫淸殿)이 가려시니

오색 구름 깊은 곳에 자청전(신선의 궁궐)이 가렸으니

천문(天門) 구만 리를 꿈이라도 갈동말동

구만 리나 되는 먼 길을 꿈에라도 갈동말동 하구나.

차라리 쉬여지여 억만 번 변화하여

차라리 죽은 후 억만 번 다시 태어나

남산(南山) 늦은 봄에 두견(杜鵑)의 넋이 되어

늦은 봄 남산의 두견_(정서: 이별의 한)의 넋이 되어

이화(梨花) 가지 위에 밤낮으로 못 울거든

배꽃 가지 위에 밤낮으로 우는 것도 못 하거든

삼청(三淸) 동리(洞裡)에 저문 하늘 구름 되어

삼청(신선이 사는 고을 옥청, 상청, 대청)에 저문 하늘 구름이 되어

바람에 흘리 나라 자미궁(紫微宮)에 나라 올라

바람에 실려 날아 자미궁에 날아 올아

옥황(玉皇) 향안(香案)전에 지척(咫尺)에 나아 안자

옥황 상제 향안(탁자) 앞 가까이에 앉아

흉중(胸中)에 싸힌 말삼 쓸커시 사로리라

가슴에 쌓인 말씀 실컷 아뢰리라.

 

 

 

본사

1.유배 생활이 10년 동안 이어짐

 

아아 이내 몸이 천지간(天地間)에 느저 나니

아아 이내 몸이 천지간에 늦게 났는데,

황하수(黃河水) 말다만난 초객(楚客)의 후신(後身)인가

(나는) 황하수 맑은데 (빠져 죽은) 초객(중국의 굴원, 모함을 받고 유배를 받다 물에 빠져 죽음)의 후신일까?

상심도 가이 업고 가태부의 넉시런가

상심도 끝이 없는데 (모함을 받고 유배를 간)가태부의 넋일까?_(억울함)

한숨은 무스 일고 형강(荊江)은 고향이라

한숨은 무슨 일인가? (이제) 형강(지명, 원관념 : 유배지 순천)은 고향같구나.

십 년을 유락(流落)하니 백구(白鷗)와 버디 되어

십 년을 흘려보내니 갈매기와 벗이 되었다.

함께 놀자 하였더니 어루난 듯 괴난 듯

함께 놀자 하였더니 (나를) 어루는 듯, 사랑하는 듯하구나.

 

 

2. 임금에 대한 그리움

남의 업슨 님을 만나 금화성 백옥당의 꿈조차도 향기롭다.

남다른 님을 만나니 금화성 백옥당(원관념: 궁)에서 지내는 꿈까지 향기로웠다.

오색실 니음 졀너 님의 옷슬 못 하야도

오색실 이음이 짧아 님의 옷은 못 지어도_(사미인곡 ‘옷’과 연관)

바다 가튼 님의 은혜 추호(秋毫)나 갑프리라

바다 같은 님의 은혜는 반드시 갚으리라.

백옥 가튼 이내 마음 님 위하여 직희더니

백옥 같은 이내 마음 님 위하여 지켰는데

장안 어젯밤에 무서리 섯거치니

장안(원관념 한양)에 어젯밤에 무서리(원관념 무오사화)가 섞어치니

일모수죽(日暮修竹)에 취수(翠袖)도 냉박(冷薄)할샤

해질 무렵 대나무 밭에서 소매가 차기도 차구나_(유배 당한 후 외로움)

유란(幽蘭)을 것거 쥐고 님 계신 듸 바라보니

난초(원관념 충성)을 꺾어 쥐고 님 계신 데 바라보니

약수(弱水) 가리진듸 구름길이 머흐러라.

약수(장애물, 깃털조차 가라앉는 건널 수 없는 강)가 가려진 곳에 구름(간신배) 길이 험하구나.

_(자신은 멀리 유배와 있고, 임금 곁에 간신배가 많아 안타까움)

다 썩은 닭긔 얼굴 첫맛도 채 몰나셔

다 썩은 닭의 얼굴(못난 행색)로 첫 만났을 때의 (설렘, 마음을) 채 잊지 못했다.

초췌(憔悴)한 이 얼굴이 님 그려 이러컨쟈.

(썩은 닭머리 보다)초췌해진 이 얼굴은 님을 그리워해 이렇구나._(그리움에 초췌해진 자신의 모습을 표현)

 

 

3. 자신이 죄가 없음을 토로

천층랑(千層浪) 한가온대 백 척간에 올나더니

높은 층계 위에 다시 높은 장대 위에 올랐는데_(위태로운 분위기에서 충성을 다함)

무단(無端)한 양각풍(羊角風)이 환해(宦海) 중에 나리나니

끝없는 회오리 바람(원관념 무오사화)이 공직사회에 불어오니

억만장 소희 빠져 하흘 모라노다

억만 길이의 연못에 빠져 하늘을 모르는구나._(억울하게 무사화에 희생당함을 토로함)

노나라 흐린 술희 한단(邯鄲)이 무슨 죄며

노나라 흐린 술에 한단이 무슨 죄며

진인(秦人)이 취한 잔에 월인(越人)이 우음 탓고

진나라 사람들이 취한 잔이 월나라 사람들이 웃은 탓인가? _(노나라와 진나라 일화에 빗대어 무고함 강조)

성문(城門) 모딘 불에 옥석이 함께 타니

성문 모진 불에 옥석(충성과 간신)이 함께 타니

뜰 압희 심은 난이 반이나 이우레라.

뜰 앞에 심은 난_(원관념 결백한 신하, 화자)이 반이나 시들었구나.

 

 

 

4. 유배 생활의 어려움과 임금에 대한 그리움

오동 졈은 비에 외기러기 우러 갈 제

오동잎 지고 비가 내리는데 외기러기(감정이입)가 울며 갈 때

관산(關山) 만릿길이 눈에 암암 발피는 듯

관산 만리(원관념 궁궐)이 눈에 밟히는 듯하다.

청련(靑蓮)시 고쳐 읊고 팔도 한을 슷쳐 보니

청련(이백)의 시를 다시 읊고 (유배 가는 길에) 조선팔도의 한탄을 곁눈질로 보니

화산(華山)에 우는 새야 이별도 괴로왜라

화산에 우는 새도 이별이 괴로워라_(감정이입)

망부(望夫) 산전에 석양이 거의로다

망부(원관념: 화자) 산 기슭에 석양이 지는구나

기드로고 바라다가 안력(眼力)이 진(盡)톳던가

(임금의 부름을)기다리고 바라다가 시력이 다 했는가?

낙화(洛花) 말이 업고 벽창(碧窓)이 어두으니

낙화(하강이미지)는 말이 없고 창문이 어두워오니_(암울한 화자의 현재 상황)

입 노른 삿기 새들 어이도 그리 건쟈.

부리가 노란 새끼 새(화자)들도 어미(임금)를 그리워하는 구나_(화자의 처지, 은유, 감정이입)

팔월 추풍(秋風)이 띠집을 거두우니

팔월 가을 바람이 초가집을 감싸니

빈 깃에 싸인 알이 수화(水火)를 못 면토다.

빈 둥지에 싸인 알이 재앙을 면하지 못하는구나. (임금을 떠나 어렵게 지내는 처지 비유)

생리사별을 한 몸에 흔자 맡아

살아서 이별, 죽어서 헤어지는 일을 혼자 다 겪으니

삼천장 백발(白髮)이 일야에 기도 길샤.

삼 천장이나 되는 길이의 흰머리가 하룻밤 사이에 길기도 길구나(이별의 정한)

 

 

5. 간신배들에 대한 비판과 임금의 부름을 기다림

풍파에 헌 배 타고 함께 놀던 저 무리들아

풍파에 헌 배를 타고 함께 놀던 저 무리들아(원관념 간신배)

강천 지는 해에 주즙이나 무양(無恙)한가

강가에 해는 지는데 배와 노는 무탈한가?

밀거니 당기거니 염예퇴를 겨우 지나

밀거니 당기거니 큰 바윗돌 겨우 지나

만 리 붕정(鵬程)을 머얼리 견주더니

붕새가 날아가 듯 만리 밖을 멀리 보더니

바람에 다 부치어 흑룡 강에 떨어진 듯

바람에 (힘이) 다 부치어 흑룡강에 떨어진 듯_(간신배들에게 날리는 일침)

 

 

천지 가이없고 어안(魚雁)이 무정(無情)하니

천지는 끝이 없고 물고기와 기러기(원관념 자연)은 큰 욕심이 없다지만

옥 같은 면목을 그리다가 말려는지고

(내가) 옥 같은 (님의) 얼굴을 그리워하다가 말겠는가?

매화나 보내고자 역로(驛路)를 바라보니

매화(충성)을 보내고자 역마길을 바라보니

옥량 명월(玉樑明月)을 옛 보던 낯빛인 듯

대들보에 비친 밝은 달이 예전에 보던 (임금의) 낯빛인 듯_(충신연주)

양춘(陽春)을 언제 볼까 눈비를 혼자 맞아

따뜻한 봄기운을 언제 볼까 눈비를 혼자 맞아

벽해(碧海) 넓은 가에 넋조차 흩어지니

넓고 푸른 바닷가에 넋이 흩어지니

나의 긴 소매를 누굴 위하여 적시는고

나의 긴 소매는 누구를 위하여 적시는가?__(임금의 부름을 간절히 기다렸으나 소식이 없어 슬픔)

 

 

태상(太上) 칠위 분이 옥진군자(玉眞君子) 명(命)이시니

북두칠성의 일곱 성군이 옥황상제의 명령을 받아

천상 남루에 생적(笙笛_기적의 나팔소리 )을 울리시며

하늘 남쪽 누각에 생황과 피리를 울리시며

지하 북풍(北風)의 사명(死命)을 벗기실까

지하 겨울바람에 죽을 운명을 벗겨주실까?_(기적이 일어 자신의 결백이 밝혀지길 기대함)

죽기도 명(命)이요 살기도 하나리니

죽고 사는 것은 모두 하나의 명이니

진채지액(陳蔡之厄)을 성인도 못 면하며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당한 불행은 공자도 못면했는데,

누설비죄를 군자인들 어이하리

죄 없이 잡힌 신세를 군자가 어찌하리_(체념적 태도)

 

 

6. 부정한 세력이 득세하는 세태 비판과 체념적 태도

오월 비상(飛霜)이 눈물로 어리는 듯

5월에 서리(원관념 한)이 눈물로 어리는 듯

삼 년 대한(大旱)도 원기(寃氣)로 되었도다

삼 년의 가뭄도 (관리의 책임으로 돌리듯 무고한 죄) 억울한 죄로 작용했다.

초인남관(楚囚南冠)이 고금(古今)에 한둘이며

초나라 사람 장의처럼 감옥에 갇힌 이가 예나 지금이나 한둘이 아니다.

백발황상(白髮黃裳)에 서러운 일도 하고 많다

고위직의 늙은 신하에게 (간신 때문에 당한) 서러운 일은 많기도 많다.

건곤(乾坤)이 병이 들어 혼돈(混沌)이 죽은 후에

세상이 병이 들어 혼돈(세상의 맑은 정기)가 다 탁해진 후에_(세상이 뒤틀려)

하늘이 침음(沈吟)할 듯 관색성(貫索星)이 비취는 듯

하늘이 음침한 듯 관색성(감옥에 갈 운)이 비치는 듯 하다.

고정의국(孤情依國)에 원분만 쌓였으니

유배지에서 나라만을 생각하는 충정이지만 원한과 분함만 쌓였으니

차라리 한 눈이 먼 말 같이 눈 감고 지내고저

차라리 한 눈이 먼 말같이 눈 감고 지내고 싶구나_(세상의 더러운 꼴 못본 채 살고 싶다)

창창막막(蒼蒼漠漠)하야 못 믿을쏜 조화(造化)로다

앞날이 막막하니 못 믿을 것이 조화(세계의 질서)구나.

이러나저러나 하늘을 원망할까

이러나 저러나 하늘을 원망하겠느냐?

도척도 성히 놀고 백이(伯夷)도 아사(餓死)하니

도척(큰 도적)은 성히 놀고, (오히려 청렴한)백이는 굶어 죽으니

동릉(東陵)이 높은 걸까 수양산이 낮은 걸까

동릉(도적 소굴, 원관념 부정한 세태)이 높은 걸까 수양산(원관념 청렴)이 낮은 걸까?

남화(南華) 삼십 편에 의론(議論)도 많기도 많구나

남화(장자) 삼십 편에 일화가 많기도 많구나.

남가의 지난 꿈을 생각거든 싫고 미워라

남가(남가일몽_좋은 꿈)을 생각하니 싫고 밉기만 하구나_(장자 속 옛 일화나 지금이나 부정한 세태가 변하지 않은 현실 세계에 환멸을 느낌)

 

 

7. 자신의 운명 한탄

고국 송추(故國松楸)를 꿈에 가 만져 보고

고국의 소나무와 오동나무를 꿈에 가 만져 보고

선인 구묘(丘墓)를 깬 후에 생각하니

조상의 묘를 (잠에서) 깨어난 후에 생각하니

구회간장이 굽이굽이 끊어졌구나

시름에 간장이 굽이굽이 끊어질 것 같구나.

 

 

장해음운에 백주(白晝)에 흩어지니

음산한 구름도 한낮에는 흩어지는데

호남 어느 곳이 귀역의 연수(淵藪)런지

호남의 어느 곳(유배지 순천)은 멀고 깊은 숲 속 여울과 같구나.(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긴 유배 생활 한탄)

이매망량이 실컷 젖은 가에

도깨비들이 실컷 젖은 끝에_(귀신에 홀린 듯 세상이 뒤숭숭하여)

백옥(白玉)은 무슨 일로 청승(靑蠅)의 깃이 되고

하얗던 옥은 무슨 일로 푸른 파리의 날개가 되고_(세상이 부정하게 변했다.)

북풍에 혼자 서서 가없이 우는 뜻을

북풍(시련)에 혼자 서서 끝없이 우는 뜻을_(자신의 청렴, 충언)

하늘 같은 우리 님이 전혀 아니 살피시니

하늘 같은 우리 님이 전혀 아니 살피신다._(억울함, 답답함)

목란추국(木蘭秋菊)에 향기로운 탓이런가

백목련과 가을 국화가 향기로운 탓이런가?_(나의 본성이 충성스러워 스스로 화를 부르는 것인가?)

첩여(妾如) 소군(昭君)이 박명(薄命)한 몸이런가

반첩여(원관념 자신)와 황수군(원관념 자신)이 복없고 팔자가 사나운 몸이런가?_(반첩여와 황수군처럼 팔자가 사나운 탓인가?)

 

 

8. 임금의 처분을 촉구함

군은(君恩)이 물이 되어 흘러가도 자취 없고

임금의 은혜는 물이 되어 흘러가 자취도 없어지고_(유배 온 지 오래 됨)

옥안이 꽃이로되 눈물 가려 못 보겠구나

임금의 얼굴이 꽃이지만 눈물이 가려 못 보는구나.

이 몸이 녹아져도 옥황상제 처분이요

이 몸이 녹아 사라져도 옥황상제(운명)의 처분이오,

이 몸이 죽어져도 옥황상제 처분이라

이 몸이 죽어도 옥황상제(운명)의 처분이다.

녹아지고 죽어지어 혼백조차 흩어지고

녹아지고 죽어져서 영혼조차 흩어지고

공산 촉루(燭淚)같이 임자 없이 구니다가

빈산의 누각처럼 임자 없이 굴러다니다가

곤륜산(崑崙山) 제일봉에 만장송(萬丈松)이 되어 있어

곤륜산의 제일봉에 소나무(지조와 절개 상징)가 되어

바람 비 뿌린 소리 님의 귀에 들리기나

비 바람 뿌린 소리(바른 소리)가 님의 귀에 들리게 하는 것이나_(죽어서도 지키는 충성과 지조)

윤회(輪回) 만겁(萬劫)하여 금강산 학이 되어

만 번이나 다시 태어나서 금강산 학이 되어

일만 이천 봉에 마음껏 솟아올라

일만 이천 봉 마음껏 솟아올라

가을 달 밝은 밤에 두어 소리 슬피 울어

가을 달 밝은 밤에 슬프게 울어

님의 귀에 들리기도 옥황상제 처분이겠구나

님의 귀에 들리게 하는 거나 모두 다 옥황상제의 처분이겠구나. _옥황상제(운명, 임금)의 처분을 기다림

 

 

결사

자신의 앞날에 대한 궁금함

한이 뿌리 되고 눈물로 가지삼아

한이 뿌리가 되고, 눈물로 가지를 삼고

님의 집 창 밖에 외나무 매화 되어

남의 집 창 밖의 외나무 매화가 되어

설중(雪中)에 흔자 피어 침변(枕邊)에 이우는 듯

눈 내리는 날 혼자 피어 베갯머리에서 시드는 듯

윌중소영(月中疎影)이 님의 옷에 비취거든

달빛에 언뜻 비치는 그림자가 님의 옷에 비치거든

어여쁜 이 얼굴을 너로구나 반기실까

가엾은 이 얼굴을 너로구나 하고 반기실까_(충성, 연군지정)

동풍이 유정(有情)하여 암향(暗香)을 불어 올려

봄바람에도 뜻이 있어 진한 향기를 불어 올리고

고결한 이내 생계 죽림에나 부치고저

고상하고 순결한 내 삶과 함께 대나무에 부치고 싶구나.

빈 낚싯대 비껴 들고 빈 배를 흔자 띄워

빈 낚싯대 비껴 들고 빈 배를 혼자 띄워

백구(白溝) 건너 저어 건덕궁에 가고 지고

백구(한강)을 건너 건덕궁(원관념 궁)에 가고 싶구나.

그래도 한 마음은 위궐에 달려 있어

그래도 가장 큰 마음은 궁궐에 달려 있어

내 묻은 누역 속에 님 향한 꿈을 깨어

냄새 나는 도롱(허름한 차림) 이 삶 속에서도 님 향한 꿈을 깨어_(유배지에서도 임금 꿈을 꾸고 깨어난 후)

일편장안(一片長安)을 일하(日下)에 바라보고

장안(원관념 한양)의 한 부분을 볕 아래 바라보고_(연군지정)

외로 머뭇거리며 옳이 머뭇거리며

그릇되이 머뭇거리며 옳게 머뭇거리는데_(임금이 자신을 반길지 알 수 없어 머뭇거림)

이 몸의 탓이런가

이 몸의 탓이런가?

 

 

이몸이 전혀몰라 천도막막하니

하늘의 이치가 막막하여 이 몸이 전혀 알수가 없고

물을 길이 전혀 없다

물어 볼 길이 전혀 없다.

복희씨 육십사괘 천지 만물 섬긴 뜻올

복희씨(천지 창조주) 육십사괘(창조 이치)와 천지 만물에 담긴 뜻을

주공(周公)을 꿈에 뵈어 자세히 여쭙고저

주공(주역 전문가)을 꿈에 뵈면 자세히 여쭙고 싶구나.

하늘이 높고 높아 말없이 높은 뜻을

하늘처럼 높고 높아 알 수 없는 높은 뜻을

구름 위에 나는 새야 네 아니 알겠더냐

구름 위에 나는 새야 네가 알겠더냐?

아아 이 내 가슴

아아 이 내 가슴

산이 되고 돌이 되어 어디어디 쌓였으며

산이 되고 돌이 되어 어디어디 쌓여있으며

비가 되고 물이 되어 어디어디 울며 갈까

비가 되고 물이 되어 어디어디 울며 갈까?

아무나 이 내 뜻 알이 곧 있으면

아무나 이 내 뜻을 알이 곧 있으면

백세교유(百歲交遊) 만세상감(萬世相感)하리라.

영원토록 사귀어서 영원토록 공감하리라. _(임금의 의중을 알 수 없어 답답함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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