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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지식

[고전 운문] 복선화음가 원문, 해석, 해설 한글 hwp 파일 다운

by M.Uive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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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선화음가 전문 감상

 

복선화음가

 

아들 형제 진사 급제 가문도 혁혁하다

아들 형제는 진사에 급제하여 가문이 빛난다.

딸을 길러 출가하니 혼수범절 치행이야 다시 일러 어떠하리

딸은 길러 결혼시키니 혼수를 예의에 맞게 준비하도록 다시 일러주는 것이 어떠하리?_(설의법)

춘하추동 사철 의복 너의 생전 유족하다

춘하추동 사시사철 의복이 너 평생 풍족하다_(혼수를 풍족하게 보낸다)

바느질에 침선(針線)채며 대마구종(大馬繼從) 춘득이요 전갈(傳喝)하님 영매로다

바느질에 침선(비단)이며 말을 이끄는 종 춘득이와 소식을 전할 계집종 영매(를 같이 보낸다)

남녀노비 갖았으니 전답인들 아니 주랴

남녀노비를 모두 갖추었는데 전답(논밭)을 안 주겠느냐?

대한불갈(大早不湯) 좋은 전답 삼백 석 받는 추수(秋收)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을 논밭, (그 밭에서는) 삼백 석을 추수할 (수 있다)

동도지(東諸地) 오천 냥은 요용소치(要用所致) 유여(有餘)하다

동쪽의 땅에서 받는 세 오천냥은 필요한 데 쓸 수 있도록 넉넉하다.

 

 

나의 신행(新行) 올 때가 도리어 생각난다

나(화자인 어미) 시집 올 때가 도리어 생각난다.

저 건너 괴똥어미 시집살이 하던 말을

저 건너 괴똥어미(반면교사의 대상) 시집살이 하던 말을

너도 들어 알거니와 대강 일러 경계하마

너도 들어 알겠지만 대강 일러주어 경계하도록 하마.

제일 처음 시집올 제 가산(家産)이 만금(萬金)이라

제일 처음 시집올 때 제(괴똥어미 시댁) 집 재산이 만금이었다.

마당에 노적(露積)이요 너른 광에 금은이라

마당에는 곡식을 쌓아 두고 너른 창고에는 금은이 가득했다.

 

 

신행하여 오는 날에 가마문을 나서면서

시집 오는 날에 가마문을 나서면서

눈을 들어 사방 살펴 기침을 크게 하니 신부 행실 바이없다

눈을 들어 사방을 살피며 기침을 크게 하는 신부 행실이 도리에 맞지 않았다.

다담상(茶啖床)의 허다 음식 생률 먹기 괴이하다

다과상의 생밤을 먹는 소리가 괴상했다.

무슨 배가 그리 고파 국 마시고 떡을 먹고

무슨 배가 그리 고파 국을 마시고 떡을 먹고

좌중부녀(座中婦女) 어이 알아 떡 조각을 집어 들고

자리에 앉은 여자를 어떻게 안다고 떡 조각을 집어 들고

이도 주고 저도 주고 새댁 행실 전혀 없다

이 사람도 주고 저 사람도 주는지, 새댁다운 행실이 전혀 없었다.

입구녁에 침이 흘러 연지분도 간데없고

주둥이에 침이 흘러 연지분도 간 데 없고

아까울사 대단(大殿)치마 얼룽덜룽 흉악하다

아까운 비단 치마에는 얼룩덜룩 (얼룩이) 흉악했다.

신부 행동 그러하니 뉘 아니 외면하리

신부 행동이 그러하니 누가 아니 외면하겠는가?

 

 

삼일을 지낸 후에 형용도 기괴하다

삼일을 지낸 후에도 모양새가 기괴했다.

백주에 낮잠 자기 혼자 앉아 군소리며

대낮에 낮잠 자기 혼자 앉아 군소리며

둘이 앉아 흉보기와 문틈으로 손 보기며 담에 올라 시비 구경

둘이 앉아 흉보기와 문틈으로 손님을 훔쳐보고, 담에 올라가 사립문 밖을 구경하고

어른 말씀 토 달기와 금강산 어찌 알고 구경한 이 둘째로다

어른 말씀에 토를 달고, 금강산을 어찌 알고 구경한 이 둘째로다_(나가 놀기를 좋아한다)

기역니은 모르거든 어찌 책을 들고 앉노

기역니은 모르거든 어찌 책을 들고 앉아 있겠는가?

 

 

앉음앉음 용렬하고 걸음걸음 망측하다

앉은 모양새가 변변치 않고 걸음걸이가 망측하다

달음박질하는 때에 너털웃음 무슨 일고

달려갈 때에는 너털웃음 무슨 일인가?

치마꼬리 해어지고 비녀 빠져 개가 문다

치마꼬리는 해지고 비녀는 빠져서 개가 물어간다.

허리띠 얻다 두고 붉은 허리 드러내노

허리띠는 어디다 두고 붉은 허리를 드러내고 있는가?

어른 걱정 하올 적에 쪽박 함박 드던지며

어른이 걱정하는 말을 할 때는 쪽박과 함지박은 내던지며

성내어 솥 때 닦기 독살 부려 그릇 깨기

성을 내면서 솥에 눌은 때를 닦기, 독기를 부려 일부러 그릇을 깬다.

등잔 뒤에 넘보기며 가만가만 말뜻 세워

말뜻을 넘겨짚고 가만가만 자기주장을 세우고_(다른 사람 말을 곡해해서 논쟁을 함)

아니 한 말 지어내어 일가 간에 이간질과

안 할 말을 지어내어 집안 식구들 사이에 이간질하고

 

 

좋은 물건 잠깐 보면 도적(盜賊)하기 예사로다

좋은 물건을 잠깐 보아도 훔쳐가는 일이 일상이로다.

그중에 행실 보소 악한 사람 부동(符同)하여 착한 사람 흉보기와

그중에 행실을 보시오. 악한 사람과 한통속이 되어 착한 사람을 흉을 본다.

제 처신 그러하니 남편인들 귀할쏘냐

제 처신이 그러하니 남편이 귀하게 여기겠느냐?

금슬 좋자 살풀이며 무병(無病)하라 푸닥거리 하고

부부 금슬을 좋게하겠다며 살풀이며 무병하라 푸닥거리_(미신에 빠짐)

의복 주고 금전 주어 아들 낳고 부귀하기

의복 주고 돈을 주어 아들 낳고 부귀하고자 하고

정성껏 빌어 보소 산에 올라 산제(山祭)하고 절에 가서 공양(供養)한들

정성껏 빌어봐라. 산에 올라가 산에 제사를 지내고 절에 가서 공양을 한들

제 인심이 그러하니 귀신인들 도울쏘냐

제(괴똥어미) 인심이 그러하니 귀신이라고 돕겠느냐?

 

 

우환이 연접하니 사망인들 없을쏘냐

근심이 잇따르니 죽는 사람이 없겠느냐?

딸아 딸아 아기 딸아, 복선화음(福善禍淫) 하는 법이 이를 보니 분명하다

딸아 딸아 아기 딸아, 착하면 복을 주고 나쁜면 벌을 받는 법이 이를 보니 분명하다.

저 건너 괴똥어미 너도 흠연 안 보았나

저 건너 괴똥어미 너도 보지 않았느냐?

허다 세간 포진천물(暴珍天物) 남용남식(溫用溫食) 하고 나서 그 모양이 되었구나

많은 살림을 아까워 하지 않고 지나치게 먹고 쓰고나서 그 모양이 되었구나

 

 

딸아 딸아 고명딸아 괴똥어미 경계하고

딸아 딸아 고명딸아 괴똥어미 경계하고

너의 어미 살을 받아 세금 결시 이른 말은 부디 각골(刻骨) 명심하라

너의 어미 본받아 방금 이른 말을 부디 뼈에 새기고 명심하거라.

딸아 딸아 울지 말고 부디부디 잘 가거라

딸아 딸아 울지 말고 부디부디 잘 가거라

효봉구고(孝奉冕姑) 순승군자(順承君子) 동기우애(同氣友愛) 지친화목(至親和睦)

시부모를 잘 모시고, 남편을 잘 따르며, 형재끼리 우애있고, 가족끼리 화목하다는

기쁜 소식 듣기오면 명년 삼월 화류시에 모녀상봉 하느니라

기쁜 소식 들리면 내년 삼월 화전 놀이할 때쯤에 모녀 상봉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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