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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지식

[고전 운문] 누항사(박인노) 전문, 해석, 해설 한글 hwp 파일 다운

by M.Uive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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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및 해석 한글 파일 다운] 사미인곡, 관동별곡, 속미인곡, 규원가, 만분가, 일동장유가, 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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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항사 전문 및 해석

 

누항사


어리고 迂闊(우활)할산 이 내 우에 더니 업다.
어리석고 어리석은 것은 내 위로 더 없다_(내가 가장 어리석다)

吉凶禍福(길흉화복)을 하날긔 부쳐 두고
길흉화복을 하늘에 맡겨 두고

陋巷(누항) 깁푼 곳의 草幕(초막)을 지어 두고
매우 누추한 곳에 초가집을 지어 두고

風朝雨夕(풍조우석)에 석은 딥히 셥히 되야
새벽바람 저녁비를 맞아 썩은 짚을 뗄감으로 써서

셔홉 밥 닷홉 粥(죽)에 煙氣(연기)도 하도 할샤.
(겨우) 세홉 밥 다섯 홉 죽(매우 적은 음식)을 하는데 연기가 많기도 많구나_(빈 수레가 요란한 가난한 처지)

설 데인 熟冷(숙냉)애 뷘 배 쇡일 뿐이로다.
덜 데운 숭늉에 주린 배를 속일 뿐이로다.

生涯(생애) 이러하다 丈夫(장부) 뜻을 옴길넌가.
내 삶이 엃다고 한들 대장부의 뜻을 버리겠느냐?

安貧(안빈) 一念(일념)을 젹을망졍 품고 이셔
가난하지만 곧은 마음을 적지만 품고

隨宜(수의)로 살려 하니 날로조차 齟齬(저어)하다.
이를 따르며 살려하니 날로 어긋나는구나

가을히 不足(부족)거든 봄이라 有餘(유여)하며
가을이 부족한데 봄이라고 넉넉하며

주머니 뷔엿거든 甁(병)의라 담겨시랴.
주머니가 비어있는데 단지가 채워져 있겠느냐?

貧困(빈곤)한 人生(인생)이 天地間(천지간)의 나뿐이라.
빈곤한 인생이 천지간에 나뿐이겠는가?

飢寒(기한)이 切身(절신)하다 一丹心(일단심)을 이질는가.
(그러니) 굶주림에 죽는다 한들 마음 속 다짐을 잊겠는가?

奮義忘身(분의 망신)하야 죽어야 말녀 너겨
목숨바쳐 의를 따르겠다고 여겨

于槖于囊(우탁 우낭)의 줌줌이 모와녀코
(이런 마음을) 주머니에 모ᄋᆞ 넣고

兵戈五載(병과오재)예 敢死心(감사심)을 가져 이셔
군대에 죽음을 불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履尸涉血(이시 섭혈)하야 몃 百戰(백전)을 지나연고
시체와 피를 밟고 건너는 전투 몇백 전을 지냈는가?_(필자는 장수 출신임)

一身(일신)이 餘暇(여가) 잇사 一家(일가)를 도라보랴.
내 몸에 여유가 있어서 집안을 돌아겠는가?

一奴長鬚(일노 장수)는 奴主分(노주분)을 이졋거든
수염이 긴 노비는 주인과 노비의 분수를 잊어버렸으니

告余春及(고여 춘급)을 어느 사이 생각하리.
봄이 왔음을 알려주기를 어찌 기대하겠는가?_(봄에 농사를 시작해야 하나 노비가 이를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耕當問奴(경당 문노)인달 눌다려 물를는고.
당연히 노비에게 물어보아야 하나 누구에게 묻겠는가?

躬耕稼穡(궁경 가색)이 내 分(분)인줄 알리로다.
농사일이 내 분인줄 알겠다.

신야 경수(莘野耕叟)와 농상 경옹(壟上耕翁)을 천(賤)타 하리 업것마는
밭을 갈고 곡식을 가꾸는 일을 천하다고 여기지 않지만

아므려 갈고젼달 어내 쇼로 갈로손고.
아무리 갈고자 한들 어느 소로 (밭을) 갈겠는가?

旱旣太甚(한기 태심)하야 時節(시절)이 다 느즌 졔
극심한 가뭄으로 농사시기가 다 늦은 때

西疇(서주) 놉흔 논에 잠깐 갠 녈비예
서쪽 높은 논에 지나가는 비에

道上無源水(도상 무원수)을 반만 대혀 두고
길 위로 흐르는 물을 반쯤 (논)에 대어 두고

쇼 한 젹 듀마 하고 엄섬이 하는 말삼
‘소 한 번 빌려 주마’하고 엉성하게 한 말씀을

親切(친절)호라 너긴 집의 달 업슨 黃昏(황혼)의 허위허위 다라가셔
‘친절하구나’하고 여긴 집에 달 없는 황혼에 허위허위 달려가서

구디 다든 門(문) 밧긔 어득히 혼자 서셔
굳게 닫힌 문 밖에서 아득히 혼자 서서

큰 기침 아함이를 良久(양구)토록 하온 後(후)에
큰 기침 ‘에헴’을 오래토록 한 후에

어화 긔 뉘신고 廉恥(염치) 업산 내옵노라.
‘아이구, 거기 누구십니까?’, ‘염치 없는 나요’

初更(초경)도 거읜데 긔 엇지 와 겨신고.
‘초저녁도 거의 다 지나가는 데 어찌 와 계십니까?’

年年(년년)에 이러하기 苟且(구차)한 줄 알건만는
‘매년 이러기 구차한 줄 알지마는

쇼 업는 窮家(궁가)애 혜염 만하 왓삽노라.
소 없는 가난한 집에 고민이 많아 왔습니다’

공하니나 갑시나 주엄즉도 하다마는
‘공짜로나 돈을 받고서자 빌려줄 수 있지만은

다만 어제 밤의 건넨집 져 사람이
다만 어제 밤에 건넛집 저 사람이

목 불근 수기 雉(치)을 玉脂泣(옥지읍)게 꾸어 내고
목 붉은 수꿩을 옥같은 기름에 꾸어내고

간이근 三亥酒(삼해주)을 醉(취)토록 勸(권)하거든
갓 익은 삼해주를 취하도록 권해서

이러한 恩惠(은혜)을 어이 아니 갑흘넌고.
이런 은혜를 어찌 아니 갚겠습니까?

來日(내일)로 주마 하고 큰 言約(언약) 하야거든
내일로 (소를) 빌려주마 하고 큰 약속을 했으니

失約(실약)이 未便(미편)하니 사셜이 어려왜라.
이를 어기기 편치 않으니 말씀드리기가 어렵군요’

實爲(실위) 그러하면 혈마 어이할고.
‘실로 그러하면 어찌하겠습니까?’

헌 먼덕 수기스고 측업슨 집신에 설피설피 물너오니
헌 모자를 빗겨 쓰고 축 없는 짚신에 설피설피 물러나오니

風采(풍채) 저근 形容(형용)애 개가 짖을 뿐이로다.
풍채 적은 모습에 개조차 짖을 뿐이로구나_(소를 빌리러 갔다가 무안을 당하고 온 후의 비참한 모습)

와실(蝸室)에 드러간들 잠이 와사 누어시랴
달팽이 집 같은 집에 들어간들 잠이 와서 누워있으랴?

북창(北牕)을 비겨 안자 새벽을 기다리니
북창을 빗겨 앉아 새벽을 기다리니

무정(無情)한 대승(戴勝)은 이 내 한(恨)을 도우나다
무심한 소쩍새는 내 한을 돋우는 구나_(청각적 심상, 객관적 상관물)

종조(終朝) 추창(惆悵)하야 먼 들흘 바라보니
아침까지 창가에서 먼 들을 바라보니

즐기는 농가(農歌)도 흥(興) 업서 들리나다
즐거운 노동요도 흥이 없이 들리는구나

세정(世情) 모른 한숨은 그칠 줄을 모르나다
세상 물정을 모른 한숨을 그칠 줄 모르는구나

아까온 져 소뷔는 볏보임도 됴할세고
아까운 저 쟁기는 날이 참 좋게 서있구나

가시 엉긘 묵은 밧도 용이(容易)케 갈련마는
가시 엉킨 묵은 밭고 쉽게 갈수 있겠지만

허당반벽(虛堂半壁)에 슬데업시 걸려고야
벽에 쓸 데 없이 걸려 있구나.

춘경(春耕)도 거의거다 후리쳐 더뎌 두쟈
봄도 거의지나갔다 다 내버려 두자

강호(江湖) 한 꿈을 꾸언지도 오래러니
자연에 살고자 한 꿈을 꾼지도 오래되었구나

구복(口腹)이 위루(爲累)하야 어지버 이져떠다
먹고사는 것이 어려워 어느새 잊어버렸구나

첨피기욱(瞻彼淇燠)혼데 녹죽(綠竹)도 하도 할샤
강가를 살펴보니 대나무가 많기도 많구나

유비군자(有斐君子)들아 낙데 하나 빌려사라
사람들아 낚싯대 하나 빌려다오
노화(蘆花) 깁픈 곳애 명월 청풍(明月淸風) 벗이 되야
갈대 깊은 곳에 명월 청풍의 벗이 되어

님자가 업는 풍월강산(風月江山)애 절로절로 늘그리라
임자 없는 풍월강산에 절로절로 늙으니라

무심(無心)한 백구(白鷗)야 오라 하며 말라 하랴
욕심 없는 갈매기를 오라 하고 말라 하겠는가?

다토리 업슬산 다문 인가 너기로라
다툴 이 없는 것은 다만 이뿐(자연)인가 여기노라

無狀(무상)한 이몸애 무슨 志趣(지취) 이스리마는
누추한 이몸에 무슨 지극한 취향이 있겠느냐마는

두세 이렁 밧논을 다 무겨 더뎌 두고
두세 이렁 밭과 논을 다 묵혀 던져 두고

이시면 粥(죽)이오 업시면 굴믈망졍
있으면 죽을 먹고, 없으면 굶을 망정

남의 집 남의 거슨 젼혀 부러 말렷노라.
남의 집 남의 것은 전혀 부러워 말겠노라

내 貧賤(빈천) 슬히 너겨 손을 헤다 물너가며
나의 빈천을 싫다고 여겨 손을 젓는다고 물러가며

남의 富貴(부귀) 불리 너겨 손을 치다 나아오랴.
나의 부귀를 부러워 여겨 손을 친다고 내게 오겠느냐?

人間(인간) 어내 일이 命(명) 밧긔 삼겨시리.
인간 어느 일이 운명 밖에서 생겨있겠느냐?

貧而無怨(빈이무원)을 어렵다 하건마는
가난하지만 원망하지않는 태도가 어렵다지만은

내 生涯(생애) 이러호데 설온 뜻은 업노왜라.
내 생이 이러하되 서러운 뜻은 전혀 없노라.

簞食瓢飮(단사 표음)을 이도 足(족)히 너기로라.
소박한 음식도 족히 여기노라.

平生(평생) 한 뜻이 溫飽(온포)애는 업노왜라.
평생 큰 뜻이 따뜻하고 배부른 음식에는 없노라.

太平天下(태평 천하)애 충효(忠孝)를 일을 삼아
태평천하에 충효를 일로 삼아

和兄弟信朋友(화형제 신붕우) 외다하리 뉘 이시리.
화목한 형제와 믿음있는 친구사이가 틀린다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 밧긔 남은 일이야 삼긴 데로 살렷노라.
그 밖의 남은 일이야 생긴 대로 살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