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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곡 원문/전문/해석과 한글 파일 다운

by M.Uive 202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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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곡

 

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生涯) 엇더한가.

붉은 먼지(속세)에 묻쳐 사는 분이여 내 삶이 어떠합니까?

 

녯 사람의 풍류(風流)를 미칠가 못 미칠가.

옛 사람의 풍류에 미치겠습니까? 못 미치겠습니까?_(선조들에 버금가는 풍류 생활에 자부심을 느낌)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한 이 하건마는

천지간 나만한 남자들이 많지만은

 

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모를 것가.

(그들은)산림에 묻혀 사는 지극한 즐거움을 모를 것입니다.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앏픠 두고,

작은 초가집을 맑은 물 앞에 지어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예 풍월주인(風月主人) 되여셔라.

소나무와 대나무 울창한 숲속에서 자연의 주인이 되었답니다.

 

엇그제 겨을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엊그제 겨울 지나고 새봄이 돌아와서

 

도화 행화(桃花杏花)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복숭아꽃 살구꽃은 석양 속에 피어 있고

 

녹양방초(綠楊芳草)세우 중(細雨中)에 프르도다.

푸른 버드나무와 향기로운 풀은 가는 비 속에 더욱 푸르군요._(시각적 이미지)

 

칼로 말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칼로 재단한 것일까, 붓으로 그려낸 것일까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사롭다.

조물주의 신비로운 능력이 자연물마다 야단스럽군요(대단히 아름답다)

 

수풀에 우는 새는 춘기(春氣)를 못내 계워 소리마다 교태(嬌態)로다.

수풀에서 우는 새는 봄기운을 못이겨 교태로운 소리를 내는군요.

 

물아일체(物我一體)어니 흥()이 다를소냐.

물아일체니 흥이 어찌 다르겠습니까?_(설의법, 자연친화, 물아일체)

 

시비(柴扉)예 거러 보고, 정자(亭子)애 안자 보니

사립문 앞을 걸어 보고, 정자에도 앉아 보는 등

 

소요음영(逍遙吟詠)하야. 산일(山日)이 적적(寂寂)한데

한가하게 걸으니 산 속 일과가 적적하기만 한데,

 

한중진미(閑中眞味)를 알 니 업시 호재로다.

한가로움 속의 진짜 즐거움을 아는 이가 없어 혼자로군요

 

이바 니웃드라 산수(山水) 구경 가쟈스라.

이보시오! 이웃들아 산수 구경 갑시다.

 

답청(踏靑)으란 오늘 하고, 욕기(浴沂)란 내일(來日) 하새.

답청(보리 싹을 밟아주는 농사일)은 오늘 하고, 물놀이는 내일 합시다.

 

아침에 채산(採山)하고, 나조에 조수(釣水)하새.

아침에는 나물을 꺾고, 저녁에는 낚시를 합시다.

 

갓 괴여 닉은 술을 갈건(葛巾)으로 밧타 노코,

갓 익은 술을 두건으로 (대충) 걸러 놓고

 

곳나모 가지 것거 수 노코 먹으리라.

꽃나무로 (술 잔) 수를 세가면서 먹겠습니다._(술 잔 수를 꽃잎으로 세는 고전문학의 상투적 표현)

 

화풍(和風)이 건듯 부러 녹수(綠水)를 건너오니,

따뜻한 바람이 살짝 불어 푸른 물결을 건너오니

 

청향(淸香)은 잔에 지고 낙홍(落紅)은 옷새 진다.

푸른 향은 잔에 지고, 붉은 꽃잎은 옷에 떨어집니다._(색채 대비로 감상 극대화)

 

준중(樽中)이 뷔엿거든 날다려 알외여라.

술동이가 비였거든 나에게 알려주세요.

 

소동(小童) 아이다려 酒家(주가)에 술을 믈어,

작은 아이를 시켜 주막에 술을 시키고

 

얼운은 막대 집고 아이는 술을 메고,

어른은 막대를 짚고 아니는 술동이를 메고

 

미음완보(微吟緩步)하야 시냇가의 호자 안자,

천천히 걸어간 후 시냇가에 혼자 앉아

 

명사(明沙) 조흔 믈에 잔 시어 부어 들고,

맑은 모래 사장 근처 깨끗한 물에 잔을 씻어 부어 들고(마시겠습니다)

 

청류(淸流)를 굽어보니, 떠오느니 桃花(도화)로다.

맑은 물을 굽어보니, 떠내려오는 것이 복숭아꽃이군요._(무릉도원처럼 즐겁다)

 

무릉(武陵)이 갓갑도다, 져 들판이 긘 거이고.

무릉도원이 가깝구나, 저 들판이 거기인가?_(설의법)

 

송간 세로(松間細路)에 두견화(杜鵑花)를 부치 들고,

소나무 사이 가느다란 길에 진달래 꽃을 부여 잡고

 

봉두(峰頭)에 급피 올나 구름 소긔 안자 보니,

봉우리에 급히 올라 구름 속에 앉아 보니

 

천촌만락(千村萬落)이 곳곳이 버러 잇내.

수많은 마을이 곳곳에 벌여져 있습니다.

 

연하일휘(煙霞日輝)는 금수(錦繡)를 재폇는 듯.

안개와 노을은 비단에 수를 놓아 펼쳐놓은 듯

 

엇그제 검은 들이 봄빗도 유여(有餘)할샤.

엊그제 검었던 들에 봄 빛이 넘쳐나는군요.

 

공명(功名)도 날 꺼리고 부귀(富貴)도 날 꺼리니,

공명도 날 꺼려하고, 부귀도 날 꺼려하니_(주객전도 표현)

 

청풍명월(淸風明月) ()예 엇던 벗이 잇사올고.

푸른 바람과 밝은 달(자연)외에 어떤 벗이 있겠습니까?_(설의)

 

단표누항(簞瓢陋巷)에 흣튼 혜음 아니 하네.

바가지에 밥 한그릇과 누추한 거쳐(소박한 생활) 속에 헛생각(부귀공명)은 아니합니다.

 

아모타 백년행락(百年行樂)이 이만한들 엇지하리.

아무튼 일평생이 이만한들 어떠하겠습니까?_(만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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